[독자신앙간증] 보석보다 소중한 어머니의 기도
입력 2010-08-10 11:12
[미션라이프] 매일 아침 새벽기도 후 서울시립대 캠퍼스를 산책하며 곳곳에 피어있는 각종의 아름다운 꽃과 자연의 섭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합니다. 특별히 연못 주변에 피어있는 철쭉꽃을 바라보며 살아생전에 함께 산책하시던 시부모님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남겨주신 그분들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저는 전농중앙교회를 섬기는 노명자 집사(52·사진)입니다. 24세에 이모님 소개로 남편과 맞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맞선 자리에서 시어머니께서 제게 두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믿는 집안인데 교회에 다니겠느냐?” 저는 망설임없이 “예”라고 대답했습니다.(친정은 천주교 집안이었습니다.)
“시부모, 시누와 함께 살아야 하는데 같이 살 수 있겠느냐?”
남편에게 첫눈에 반했기 때문에 또 망설임없이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저의 시어머니께서는 모든 일에 첫째가 하나님이셨습니다. 거기에는 깊은 사연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시누를 낳고 몸이 쇠약해지고 폐병으로 거의 삶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는데 동네 권사님의 권유로 시아버지가 어머니를 업고 교회에 나가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나셨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모든 예배와 새벽 기도에 거의 빠짐없이 다니시며 40여년을 섬기셨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중 여러 가지 제목이 있겠지만 자식들을 위한 기도를 특히 많이 하셨습니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6남매 모두 세상적으로는 성공한 상태였는데 돌아가신 지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순종한 분량만큼 세상적인 축복을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시던 어머니께서는 위암의 발병과 재발을 겪으셨습니다. 힘들고 아프신 중에도 어머니께서 하신 일은 성경읽기와 찬송가듣기, 그리고 기도였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지내시며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육적으로 볼 때는 초라해 보이고 고통스러웠을지 모르지만 영적인 어머니의 모습은 기쁨과 감사뿐인 진정으로 주님의 자녀다운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3차로 암이 재발하고 제가 간병을 하면서 찬송가를 불러드리고 좋아하시던 시편을 읽어드리며 어머님께서 자식을 위해 하던 기도를 제가 대신하였습니다. 기력이 없는 어머님께서는 제 기도소리에 맞춰 작은 소리로 '아멘'을 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 어머님은 “내가 이땅에 사는 동안 너에게 무엇인가를 꼭 주고 싶은데 무엇을 주면 기쁘겠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머님 저는 어머님께 받은 것이 많아요. 예수 믿는 집에 시집와 하나님을 알게 돼 감사합니다. 시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을 받아 감사합니다. 시부모님의 지혜로움을 옆에서 보고 배우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전 이 세가지면 족합니다. 그러나 꼭 주시려거든 우리 아들. 딸을 위해 기도만 많이 해주세요.”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기도했습니다. 시누들과 가족들은 어머님이 기도하시는 것 같다며 깜짝 놀랐습니다. 병원에서 단 둘이 밤을 지새우며 어머님께서 자식을 위해 간절히 하시던 기도를 어머니는 마음으로, 전 입술로 해 그대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저희 집안에 철도가족 3대가 탄생했습니다. 1대 시아버님 기관사 40년 근무, 2대 제 남편 35년 근무, 3대 제 아들 6년차 근무.
저는 철도가족 3대의 며느리, 아내, 어머니로서 30여년의 세월을 살아오며 폭풍우가 몰아치듯 어려운 때도 여러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인내하고 절제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간구하며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됨을 감사합니다.
노명자 집사(전농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