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훌륭한 총리 만난 것 행복하게 생각”

입력 2010-08-10 00:23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정운찬 국무총리 등 2기 국무위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정 총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들어올 때 내가 생각했던 총리보다 일년을 함께 지내면서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이런 것은 공적인 관계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인구가 5000만명이 넘고 국민소득이 일인당 2만 달러가 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 외에 6개국밖에 없다”며 “어디에 있든 대한민국이 더 맑고 밝고 바른 나라로 서는 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훌륭한 총리를 만났다는 것을 인생 살아가면서 행복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정 총리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하는 국무위원들에게 “여러분들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한 동지”라며 “나가더라도 주말에 연락하면 바쁘다고 거절하지 말라”고 했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대통령은 말려도 안 되는 사람”이라며 “출근도 좀 천천히 하시고, 쉬는 날 쉬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결혼해서 오늘날까지 일에 관해서는 그렇게 해 오셔서 지금은 말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일제히 웃음이 터졌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2기 국무위원들은 막걸리 잔을 돌리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