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안포 현황… 사거리 27㎞ 등 최대 1000개 백령·연평·대청도 사정권내

입력 2010-08-09 21:56

북한은 서해안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를 비롯해 기린도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800∼1000문의 해안포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

북한군의 해안포는 76.2㎜, 100㎜, 122㎜, 130㎜ 등 통상 네 종류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사거리 27㎞의 130㎜와 12㎞의 76.2㎜가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의 152㎜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북한군은 평소엔 해안포를 동굴진지 안에 보관하고 있다가 하계·동계 훈련 때 동굴진지 밖으로 이동시켜 사격 훈련을 한다.

해안포는 동굴진지에 배치돼 5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앞뒤로 이동한다. 사격은 동굴진지 문을 열고 위장막을 걷어낸 뒤 실시된다. 발사까지는 5∼10분이 걸린다. 발사 전에 유도탄 기지와의 통신이 증가하고 레이더가 가동되는 등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다.

우리 군은 북한군 해안포 위치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북한군은 해안포를 발사한 뒤 우리 군의 추적을 피해 다른 진지로 이동시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안포는 주로 적의 상륙을 방어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우리 섬 상당수가 북의 해안포 사정권에 들어 있어 북한 해안포는 사실상 공격용이다. 북한 장산곶과 백령도의 거리는 17㎞이고, 76.2㎜ 해안포가 배치된 월래도에서 백령도까지는 12㎞에 불과하다. 백령도를 비롯한 연평도 대청도 등이 모두 북 해안포 사정권에 들어 있는 셈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해군 함정들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