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괴물 류현진·거포 이대호… MVP ‘투·타 대결’
입력 2010-08-09 18:28
올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최우수선수(MVP)는 롯데 이대호(28)와 한화 류현진(23)으로 압축되고 있다.
9일 현재 이대호는 올 시즌 3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타율(0.368), 홈런(34개), 장타율(0.667), 출루율(0.442)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홈런포를 포함해 18타수 8안타 타율 0.444를 기록할 정도로 식지 않는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맞선 류현진은 다승(15승)과 방어율(1.63), 탈삼진(171개)에서 1위를 달리는 등 지난 2006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둘은 공교롭게도 지난 2006년 나란히 투·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MVP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루키였던 류현진은 3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기록했고 시즌 18승(6패1세이브)을 올리며 투수 3관왕(다승·방어율·탈삼진)에 등극했다. 이대호도 당시 홈런 26개, 타율 0.336, 타점 88개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MVP는 류현진에게 뺏겼다.
올해도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이 다소 높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이대호가 공격 주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타자 트리플크라운(타율·타점·홈런)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타점과 최다안타 1위는 팀 동료인 홍성흔이 가지고 있다. 다만 이대호가 중심타자로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경쟁에 실질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이 MVP 경쟁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류현진은 팀 성적이 문제다. 류현진이 MVP를 수상하던 2006년에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뒷받침되면서 한화가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최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롯데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4강에 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런 점에서는 이대호가 MVP에 훨씬 유력하다. 팀공헌도 에서도 류현진에게 뒤지지 않는다. 다승 부문에서는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이 각각 1∼2승 차이로 류현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