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첫 승선 새내기들 “잠 설쳤어요”
입력 2010-08-09 21:26
축구 국가대표팀 조광래호가 첫 시험무대를 앞두고 담금질에 들어갔다.
조광래호 1기 선수들은 11일 오후 8시에 있을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9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소집됐다.
소집된 선수들은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새내기들의 각오가 남달랐다. 경남 FC에서 조 감독의 조련을 받은 윤빛가람(20·경남)은 “어제는 잠이 안 와서 잠을 설쳤다”면서도 “어린 나이에 처음 발탁된 만큼 감독님 전술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동원(19·전남)은 “감독님 밑에서 처음 뛰지만 감독님 스타일에 맞추겠다”며 “기동력이나 패스워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에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각오를 새롭게 했다. 염기훈(27·수원)은 “팀에서 하던 대로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년 만에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 백지훈(25·수원)도 “불러주신 만큼 경쟁에서 이기도록 하겠다”며 “미드필더로서 경기 조율을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새벽에 있은 커뮤니티실드 일정으로 늦게 도착한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기술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대표팀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이지리아전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는 이운재(37·수원)는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파주 NFC에 입소하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며 마지막 소집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조 감독은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생각하는 축구는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하는 것이다”며 “공격만 하는 공격수나 수비만 하는 수비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전과 관련해서는 “3-4-2-1 전형으로 나선다”며 “공격 시에는 중앙수비수가 미드필드로 전진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고 양쪽 측면 깊숙이 공격을 시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파주=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