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뎬무’ 북상… 8월 10일 전국 영향권

입력 2010-08-09 18:16


제4호 태풍 ‘뎬무(DIANMU)가 북상함에 따라 10일 밤부터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 한반도에 태풍이 상륙하기는 2008년 7월 7호 태풍 ‘갈매기’가 서해상까지 진출한 이후 2년여 만이다.

기상청은 9일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400㎞ 해상에서 발달한 뎬무가 시속 27㎞ 속도로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뎬무는 초속 21m의 강풍을 동반한 소형 태풍으로 10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40㎞ 해상까지 진출한 뒤 11일 오후 전남 목포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 반경 150∼200㎞인 뎬무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제주도, 11∼12일 남부와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몰아치겠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전국은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리겠다.

10일까지 강수량은 전남 경남 제주 20∼60㎜(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 산간 100㎜ 이상), 서울 경기 충청 강원영서 전북 경북 10∼40㎜,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울릉도 독도 5∼20㎜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위도에서 발생해 곧장 북상한 뎬무는 해상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약하고 작은 태풍에 속한다”면서도 “태풍은 진로와 강도가 매우 유동적인 만큼 기상 정보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8년 여름 이후 최근까지 2년 연속 태풍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해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한반도에 태풍이 내습하지 않은 해로 기록됐다. 뎬무는 중국이 아시아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으로 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이라는 의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