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환율’ 고삐 풀렸나… 약 달러로 한때 1150원까지 내려

입력 2010-08-09 21:36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째 하락하며 9일 한때 1150원대까지 떨어졌다. 우리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와 예상외로 부진한 미국 경기지표가 합세하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일부 연구기관들은 올해 환율이 1100원대 초, 내년에는 1000원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70원 내린 1160.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5월 18일(1146.60원) 이후 가장 낮다. 장중 한때 1155.70원까지 추락했다. 환율 하락은 국내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등으로 달러가 유입되면서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 고용 부동산경기 등 미 경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원화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10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달러 약세를 결정적으로 부채질할 전망이다. FOMC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 추가 대책이 나올 경우 미국 경제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방증이어서 달러 값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12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 먹거리 물가가 불안한 가운데 공공요금에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들썩이기 때문이다. 설사 이 달에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추가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원화 값이 강세가 돼 환율이 떨어지게 된다.

국내외적 요인으로 올해 환율 하락세는 대세로 굳어졌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외국자본 유입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올 3분기 1180원에서 4분기에 113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