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까페] 정종환 국토부 장관의 ‘의욕’

입력 2010-08-09 18:16


8·8개각에서 유임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을 챙기는 의욕을 과시했다. 현 정부 ‘최장수’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정 장관의 표정은 밝았지만 그 앞에 놓인 과제들은 여전히 해결책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정 장관은 난파 위기에 몰린 용산 역세권개발 사업에 대해 “정부 역할이 있는지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산하 공기업인 코레일과 시공사들 간의 갈등을 중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최대 민자사업인 용산 역세권사업이 무산될 경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게 분명해 주무 장관으로서도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그러나 정 장관은 구체적인 해법이나 중재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118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국토부 산하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구조조정 문제도 난제 중 하나다. 정 장관은 “정부가 공공부문의 역할을 LH에 맡기면서 떠안겼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현재 여러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대 현안인 4대강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는 ‘현장’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토론회를 가졌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의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 위주로 이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4대강 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소관사업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4대강사업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논할 사항은 아니다”며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정 장관은 유임 소감으로 “장관 취임할 때보다 더 중압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정 장관의 간담회 내용을 전해들은 업계 관계자는 “그의 유임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무겁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