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버블세탁기 성능 미미”… 美 컨슈머 리포트, 평가 인색

입력 2010-08-09 21:25

삼성전자 초대형 버블 드럼세탁기가 9일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로부터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컨슈머 리포트는 9월호에서 삼성 파워폼(PowerForm) 세탁기(모델명 WF520ABP)를 사용해본 결과 “거품(버블·파워폼) 기능이 일반 세탁기와 별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파워폼 세탁기는 지난달 북미 지역에 출시된 버블 드럼세탁기로 현지 시장에 특화된 대용량(19㎏)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세제를 거품으로 만들어 빨랫감에 빠르게 침투시킴으로써 기존 세탁기보다 세탁력은 높이고 세탁 시간과 소비전력, 물 사용량은 줄였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컨슈머 리포트는 1400달러(160만원)짜리 파워폼 세탁기와 버블 기능이 없는 800달러(90만원)짜리 삼성 드럼세탁기 ‘WF330AN’을 비교해보니 세탁력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는 파워폼 세탁기가 찬물로도 세탁이 잘 된다고 주장했으나 컨슈머 리포트는 찬물로 세탁이 썩 잘되는 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버블 기능과 찬물 세탁이 신통치 않다는 점 때문에 이 제품 대신 600달러나 저렴한 삼성 ‘WF330AN’을 택하거나 LG전자 ‘WM2050C’, 월풀 ‘WFW9050X’, 켄모어 ‘4027’ 등을 구입할 것을 권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동급(19㎏) 경쟁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용량이 작은 모델과 세탁 성능만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세부 평가항목도 공개되지 않아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