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제재땐 이란 시장 잃을 것” 주한 이란대사 인터뷰서 경고
입력 2010-08-09 21:47
정부가 지난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한 대이란 제재결의안 1929호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포괄적 제재추진 방향을 담은 ‘이란제재 국가이행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6일 이란 제재 이행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했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자 유엔 회원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를 성실히 수행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1929호는 모든 회원국이 결의안 통과 60일 이내에 제재 이행보고서를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대이란 독자제재의 경우 관련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오는 10월 초 미국의 시행세칙 발표를 전후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모하마드 레자 바크티아리 주한 이란대사는 이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한국이 제재를 가한다면 한국의 기업들이 이란 시장을 잃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두 손 놓고 가만히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넘어서는 독자제재에 나설 경우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