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생 美 이주노동자 50만명… 외국인노동자의 2.2% 차지
입력 2010-08-09 18:07
미국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한국 태생 이주노동자는 50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펴낸 ‘미국 노동시장에서 이주민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이민해 일하는 인구는 전체 미국 노동자 1억5400만명 중 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노동인구의 0.3%, 외국 태생 노동자(2390만명)의 2.2%를 차지하는 수치다.
다른 아시아계와 비교하면 필리핀(1.1%) 인도(1.1%) 중국 홍콩(0.9%) 베트남(0.6%) 등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한국 태생 미국 노동자들의 학력은 14.9년으로 한국 학제로 따지면 대학교 3학년을 거의 마친 수준이다. 이는 인도 태생 미국인의 16.3년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홍콩(14.8년) 베트남(14.8년)보다는 조금 앞선다.
보고서는 “미국 내 외국 태생 노동자는 1994년 10명 가운데 1명이었지만 2009년 7명 중에 1명으로 늘었다”면서 “특히 이들 외국 출신 노동자의 40%는 멕시코와 중앙아시아에서 왔고, 25%는 아시아 출신”이라고 밝혔다.
전체 외국 태생 노동인력을 기준으로 취업을 가장 많이 한 분야는 건설노동직(8.8%), 생산직(8.7%), 건물 청소·관리직(8.5%), 판매직(8.4%) 순이었다. 법조계에서 일하는 인력은 0.5%에 불과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