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도 홍수 피해 심각
입력 2010-08-09 17:54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방이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어 주민 수백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0년 만에 대홍수가 강타한 파키스탄에선 사망자가 1600여명으로 늘자 정부가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파키스탄과 접경한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선 8일 구조대원들이 500여명의 홍수 피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미 CNN방송이 9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45명으로 집계됐고, 400여명이 부상했다. 현지에선 희생자가 500명 가까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종자 중에는 프랑스 스페인 등 외국인 관광객도 110명 포함돼 있다고 잠무카슈미르주 재난청이 밝혔다.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곳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 라다크 지역에선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계절성 폭우로 인해 도로와 건물, 교량, 전선 등이 유실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랍 언론인 알자지라는 라다크 동부 도시인 레(Leh)에서만 주민 수천명이 가옥을 버리고 높은 지대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병원이 파손되고 공항과 통신이 두절돼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에선 지난달 북서부지역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 사망자가 8일 현재 1600여명, 이재민이 1500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파키스탄의 스위스’ 스와트 계곡 주변의 주민들이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 싱 지역의 경우 망글라 댐 등 주요 댐의 수위가 한계에 다다랐다. 싱을 방문한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수많은 이재민이 고통 받는 상황에서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물가가 치솟자 지역민들 사이에선 정부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