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수변도시·안양천 뱃길 사업 ‘타격’… 서울시 ‘민선5기 부채관리 종합대책’ 수립
입력 2010-08-09 22:18
서울시가 최근 재정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대규모 건설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시는 대규모 사업에 대한 예산을 조정하는 등 긴축재정을 골자로 하는 ‘민선5기 부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지난해 말 현재 3조2000억원인 채무액을 2014년까지 1조800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의 예산을 대폭 줄이거나 추진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시는 대규모 사업에 대해 재원조달 방안을 의무화하고 투자심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종현 시 대변인은 “시의회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대규모 사업에 대한 조정안을 수립, 다음주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사회간접자본 사업 규모와 시기를 조정해 2조원이상 재원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행정 예산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대신 복지 교육 등 ‘친서민’ 예산은 축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곡 워터프론트(수변도시) 사업과 안양천·중랑천 뱃길 조성, 시내 지천 정비사업 등 대규모 사업은 규모가 축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은 마곡지구에 79만1000㎡ 규모로 요트 선착장, 호수공원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9000억원을 들여 올 9∼10월쯤 공사를 시작해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안양천·중랑천 뱃길 조성사업은 2012년까지 2440억원을 투입해 서울 안양천과 중랑천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뱃길과 수변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시는 지난 6월 환경영항평가에 착수했고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시는 이와함께 사업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으로 현재 13조원에 달하는 SH공사의 부채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원가절감과 수익창출 등으로 부채를 줄이고 투자기관은 경영수지와 자금분석 등을 위한 종합경영진단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채무액은 2008년 1조8535억원에서 지난해 3조2454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시의 예금 잔액은 2조1384억원에서 9948억원으로 줄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