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패권 겨냥 새 전략 미사일 기지 건설
입력 2010-08-08 21:57
중국이 남중국해 등에서의 해양 주권 확보라는 명분 아래 해양 패권 추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국제적인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남부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에 새로운 전략 미사일 기지를 건설했다고 8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 홍콩신문들이 보도했다.
특히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96166부대가 배치된 새 미사일 기지에는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 21C와 둥펑 21D 미사일이 배치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둥펑 21C은 전장 10.7m, 무게 14.7t, 탄두 무게 600㎏이고 사거리가 1800㎞에 달한다. 특히 사거리가 더 향상된 둥펑 21D가 샤오관 미사일 기지에 배치될 경우 남중국해의 70%가 사거리 내에 들어오게 되며, 남중국해에서 작전 수행 중인 미국 항공모함에 강력한 위협요소가 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제2포병은 지난해 6월 광둥성 칭위안(淸遠)에도 전략 미사일 기지를 건설한 바 있으며, 조만간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도 또 다른 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설에서 “남중국해 영토분쟁 해결이 역내 안전의 중심”이라며 이 지역에서 중국의 패권 추구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동해 한·미 연합훈련에 이어 서해 해상훈련에도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파견키로 한 것도 중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지난 1월 미군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로 촉발된 양국 간 군사갈등은 중국의 새 미사일 기지 건설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으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