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 ‘외부 구원투수 기용’ 주장 밀어내고 내부승진

입력 2010-08-08 18:20


이현동(사진) 국세청 차장의 신임 국세청장 내정은 익히 예상됐던 인사였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이 내정자가 백용호 전 청장과 함께 국세청 개혁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청장 공백기의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분석했다.

백 전 청장과 호흡을 맞춰 사실상 국세청 조직을 그동안 추슬러왔고, 정권 측 신임도 두텁다는 게 이 차장의 승진설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백 전 청장 후임으로 외부 구원투수가 다시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었다.

국세청이 진정한 서민의 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더욱 바뀌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외부 인사가 한번 더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

결국 이 차장이 신임 국세청장에 내정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세청 직원들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개혁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라는 분석이다.

이 내정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으로 근무하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이명박 정부의 국세행정의 틀을 마련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후 국세청 내 핵심 요직인 본청 조사국장과 서울청장을 역임했다. 차장 시절엔 새로운 세원 확보를 위해 백 전 청장이 심혈을 기울인 역외탈세 추적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아 기업인 등이 해외로 빼돌린 재산을 찾아내 수천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