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 ‘40대 총리’ 39년만에 발탁…김태호 前지사 내정

입력 2010-08-08 21:50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신임 국무총리에 48세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관 7명을 교체하는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1971년 3공화국 당시 45세로 총리에 임명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후 39년 만에 40대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김 내정자는 기자회견을 갖고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내각 개편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등을 통해 드러난 당·정·청 전반에 대한 쇄신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친(親)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수석은 “3기 내각은 농민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40대 전 도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선임한 데서 나타나듯이 한마디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정·청 조율과 대북관계 등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에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이주호 교과부 차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신재민 문화부 1차관, 보건복지부 장관에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에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각각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친박계 핵심인 유정복 의원을 발탁해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소통을 강화키로 했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지난해 4·29 재·보선 인천 부평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을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임채민 전 지경부 1차관, 중앙노동위원장에 정종수 전 노동부 차관을 내정했다.

차관급인 국세청장에는 이현동 국세청 차장, 법제처장에는 정선태 ‘대일항쟁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이 대통령이 8·8 개각을 단행함으로써 집권 후반기 당·정·청 진용 구축이 완료됐다. 또 40대 젊은 총리를 파격적으로 기용하고, 정권 2인자로 평가 받는 이재오 의원을 특임장관에 내정함으로써 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이번 개각에 대해 “이 대통령이 친위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역대 최악의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남도영 이성규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