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대통령 “게릴라 없는 콜롬비아 만들겠다”

입력 2010-08-08 19:00

콜롬비아 새 대통령 후안 마누엘 산토스의 취임식이 7일 수도 보고타 중앙광장에서 열렸다.

산토스 대통령은 취임 선서 직후 “게릴라 없는 평화로운 콜롬비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0년대 내내 좌파 게릴라인 무장혁명군(FARC) 소탕에 매달려온 콜롬비아는 이날도 반군 테러에 대비해 보고타 곳곳에 경찰 16만명과 군인 2만2000명을 배치했다.

FARC는 정부군을 피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으로 세력을 옮겨가면서 콜롬비아의 외교관계까지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달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외교단절을 선언하고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전진 배치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산토스 대통령은 자신이 지휘하던 소탕군을 국경 넘어까지 투입해 외교분쟁을 불러온 장본인이다. 이제 반군 소탕과 외교관계 복원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달성해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된 셈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불법 무장단체들이 또다시 대화와 협상을 말하고 있는데, 대화의 문은 잠겨 있지 않다”며 평화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산토스 대통령에게 놓여진 또 하나의 과제는 최악의 실업률에 빠진 경제상황 개선이다. 실업률이 12%에 이르면서 국민의 45%가 빈곤층으로 떨어졌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