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 金 총리 내정자 “차기는 누가 시켜준다고 되나”
입력 2010-08-08 19:21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는 8일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서울 광화문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철학은 친서민, 중도실용과 경제 살리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내정자는 젊은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사회 양극화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 무엇보다 20·30대 청년층이 상실감에 빠져 있다”면서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난 제가 도의원과 군수를 거쳐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 얼마나 기회의 땅인지를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양극화 문제와 관련, “이 시점에서 사회적 통합과 공동체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한국의 경제 거시지표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나아진 경제성과 속에 서민들의 기대와 바람들이 포함돼 있는지, 중소기업의 피와 땀의 노력이 대기업의 성과에 포함돼 있는지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사람보다 잘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혜택과 권력을 누린다면 이 사회는 분노할 것”이라며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정의감이 꿈틀거리는 대한민국이 우리 미래의 소중한 가치이고 좌표”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총리 내정을 차기 대선 구도와 연결시키는 관측에 대해서는 “차기 문제는 누가 시켜준다고 해서, 누가 인정해 준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얼마나 국민 속에 신뢰를 받고 진실로 진정성을 평가받는가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비서실장(대통령실장)으로부터 총리 내정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오늘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을 통해 최종 확인했다”며 “(이 대통령으로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친서민 소통 문제, 미래 문제에 대해 역동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내정자는 ‘박연차 리스트’ 연루 의혹에 대해 “세상이 시끄러워도 진실이 아니면 깃털 하나도 나오지 않는 법이고, 깃털 같은 진실이라도 진실이라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고 부인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