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 FTA 재협상 車·쇠고기에 국한”

입력 2010-08-08 18:26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주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한국과의 협상에서 쟁점분야인 자동차와 쇠고기 교역 이외의 분야로 협상 범위를 넓혀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커크 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메인주를 방문해 가진 현지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여러 분야의 의견을 경청하겠지만, 촉박한 시간 내에 협정의 모든 부분을 들여다보고 재협상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USTR 측이 8일 전했다. 자동차와 쇠고기 이외에 섬유업종에서도 한·미 FTA의 내용 수정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커크 대표는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자신의 11월 한국방문 때까지 한·미 FTA의 내용 보완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을 지시한 게 협상에 임하는 내게 주어진 가장 큰 동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양국간 협상은 자동차와 쇠고기 분야에만 국한돼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미국 섬유업계와 섬유산업 이익을 대변하는 의회 내 섬유산업코커스 등에서는 한·미 FTA협상에서 섬유교역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내용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미 최대 노조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은 투자·정부조달 및 서비스 부문의 내용 보완을 촉구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