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新군사갈등… 中, 남중국해 장악위해 새 전략미사일 기지 추진

입력 2010-08-08 18:26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의 한국군 서해훈련 참가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답변에서 “우리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유관부문에 이미 수차례 명확하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의 우려 섞인 관심과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한·미가 지난달 초 천안함 사건 대응으로 연합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란 발표가 나올 때부터 최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등에서의 해양주권 확보라는 명분 아래 해양패권 추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남부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에 새로운 전략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 홍콩신문이 8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은 새 미사일 기지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21C와 둥펑21D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 1800㎞의 둥펑21C가 배치되면 남중국해 70%가 사거리 안에 들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 항공모함에도 강력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국제적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대한 장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중국이 공개적으로 ‘힘’을 과시하는 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설에서 “남중국해 영토분쟁 해결이 역내 안전의 중심”이라고 밝혀 중국의 패권 추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미국은 동해 한·미 연합훈련에 이어 서해 해상훈련에도 미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파견키로 하는 등 ‘중국 패권주의 봉쇄 작전’을 적극 펴고 있다.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파견 카드는 잇단 대규모 중국 군사훈련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최근 한 달여 만에 8번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훈련 중 일부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커졌고, 일부는 사상 처음 실시한 훈련이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힘겨루기 성격이 짙다.

미·중 간 군사갈등은 지난 1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로 불거졌고, 한반도 주변 여건상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