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 총리 내정자, 각료 중 최연소…강재섭·안철수 등도 총리로 검토
입력 2010-08-08 21:16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단행한 3기 내각은 1, 2기 내각에 비해 젊어지고 재산도 줄었다.
2기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으나, 이번 내각의 평균 연령은 58세다. 초대 내각은 62.4세였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40대 총리에 40대 장관도 탄생한다. 이재오(65) 특임장관 내정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40∼50대로 채워졌다. 내각의 주력군이 60대에서 50대로 내려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전 국무위원 중 가장 나이가 젊다.
3기 내각의 평균 재산은 14억7000만원으로, 2기의 26억6000만원에 비해 12억원 정도가 줄어들었다. 121억6000만원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가고 4억6000만원의 재산을 가진 이재오 내정자가 들어온 영향이 커 보인다.
출신지를 보면 수도권 5명, 영남 5명, 충청 3명, 호남 3명, 제주 1명으로 지역적 안배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정치인들의 대거 입각이다. 기존에도 맹형규, 최경환, 임태희, 전재희, 주호영 장관 등 5명의 정치인 장관이 있었으나 이번에 7명으로 늘었다. 특히 ‘8·8’ 개각에서 발탁된 8명의 국무위원 중 김 총리 내정자와 이주호, 유정복, 진수희, 박재완, 이재오 장관 내정자 등 6명이 정치인 출신으로 분류된다.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유 내정자를 기용한 것도 눈에 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소통과 화합이라는 내각 취지를 설명하면서 간곡히 설득했다”고 전했다.
김태호 전 지사의 총리 발탁은 이 대통령의 장고(長考) 속에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지난 1월 김 전 지사가 경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했을 당시에는 당권 도전이나 장관 입각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을 거치면서 친서민 노선과 세대교체론이 탄력을 받았다. 청와대는 정운찬 총리 교체가 확정된 이후 6∼7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검토를 거듭했다고 한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김진선 전 강원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됐었다. 40대 총리론이 부각되면서 한때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그러나 안 교수 본인이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7월초 미국으로 떠나 제대로 된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태희 실장이 지난 6일 김 내정자를 만나 의사를 타진했고, 이 대통령은 8일 오전 김 내정자와 조찬을 함께하며 총리직을 최종 제안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