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관사, 속속 주민 품으로… 복지·편의시설 탈바꿈 유지비도 절감돼 일석이조

입력 2010-08-08 21:42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사가 복지시설과 공부방 등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수동에 위치한 도지사 관사는 지난달 9일부터 도민에게 개방됐다. 도는 이시종 지사의 공약에 따라 조만간 관사 주변 담장을 헐고 산책로를 만들어 우암산 등산로와 연결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는 관사에 각종 전시관 등을 설치해 ‘한국판 몽마르트르 언덕’이나 서울 인사동 골목과 같이 개발할 예정이다.

주재구 탑동·대성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사가 살던 상징적인 이곳이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소풍장소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내 군수들이 쓰던 관사도 속속 주민 품으로 돌아간다. 당진군은 지난달 군수 관사를 사회복지시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군은 관사를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12세 이하 아동과 가족들에게 보육과 보건, 복지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태안군은 김세호 군수 취임 이후 비어 있던 관사를 행정자료실과 학습동아리 등 공무원 자기계발 및 행정 편의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군은 예산이 적게 드는 반면 활용도가 높은 방안을 검토하던 끝에 이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부여군도 부여읍 구아리 1290㎡ 부지에 면적 223㎡ 규모로 건립된 군수 관사를 주민 편익시설로 사용키로 했다.

춘천시도 신동면 혈동리에 있던 옛 춘천시장 관사에 건강증진실과 찜질방 등을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시는 4억원을 투입해 오는 9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9월 관사를 도심으로 옮기면서 옛 관사를 주민복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앞서 울산시는 1995년 10월부터 남구 신정동 시장 관사를 ‘어린이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는 현재 울산대에 위탁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64명의 어린이들이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3선에 성공한 박맹우 시장은 임기 내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출퇴근 하면서 관사를 어린이집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8년부터 남천동에 452.8㎡ 규모로 건립된 관사 주변 잔디광장과 정원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앞서 경기 양평군과 여주군, 충북 옥천군은 노인 복지 증진을 위해 군수 관사를 리모델링 해 노인복지 시설로 전환했다.

전국종합=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