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1급 호텔, 실습생 노동 착취” 하루 9시간 잡일 시키고 급료는 시간당 1900원
입력 2010-08-08 19:11
제주 중문관광단지내 특1급 호텔이 실습 대학생을 상대로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진정서가 제출돼 광주고용노동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광주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과는 8일 “산학실습교육을 명분으로 대학생들에게 과중한 일을 시킨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감독관을 보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청은 진정인과 호텔 관계자에게 사건 조사를 위한 출석을 요구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L호텔은 지난 7월초 전국 80여개 대학교에서 호텔·관광업을 전공하는 학생 등 150여명을 선발, 이달 말까지 2개월간의 산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습생들은 처음 3일간 인사 예절 및 서비스 교육을 받고 난 뒤 곧바로 현장에 투입돼 식당 계산, 호텔 내부와 객실 청소 등의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 5일간 하루 9시간씩 일하고 그 대가로 시간당 1900원의 급료를 받고 있다. 이 급여는 시간당 4110원인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실습생과 학부모측은 호텔이 피서철 특수를 맞아 부족한 인력을 값싸게 메우려고 실습 대학생을 받는 편법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L호텔 관계자는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2001년부터 호텔 관련 학과를 전공한 학생이나 호텔업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산학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다른 호텔들도 이런 산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