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美 고용지표 실망… 돌다리도 두드려라
입력 2010-08-08 18:35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나타냈다. 하반기 미국경제 향방에 대해 침체론과 점진적 회복론이 분분한 상황에서 비관적 전망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10일 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융정책회의에서 경기에 대한 하향 조정과 추가 경기부양대책 검토가 발표된다면 미 경제침체에 대한 파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미 비농업취업자는 6만명 감소 예상치를 밑돌며 전월 대비 13만1000명 줄었다. 비농업취업자의 감소는 민간부문 고용이 정부부문 해고분을 상쇄할 정도로 충분히 증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간부문 취업자는 시장예상(10만명)을 하회한 전월 대비 7만1000명 증가에 그쳐 인구조사에 따른 임시직 취업자 감소분(14만3000명)을 포함한 정부부문 취업자 감소분(20만2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미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소비 회복이 우선인데 이는 정부와 민간을 합한 비농업취업자가 월평균 15만명 이상 증가해 지난달 말 현재 9.5%인 실업률을 끌어내려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고용지표의 개선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 7월 주당 근로시간은 지난달보다 0.1시간 확대됐다. 미 기업이 경기침체 우려로 신규 고용에 나서진 않았지만 생산 확대를 위한 고용의 필요성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제조업 취업자는 7월에도 3만6000명 증가해 지난 상반기의 월평균 고용증가분(2만3000명)보다 확대된 점은 향후 고용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7월 미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가계 소비심리지표 및 경기선행지수는 회복세로 반전됐다. 미 공급관리자(ISM)지수의 빠른 개선 역시 미 경제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코스피지수 1800선을 목전에 둔 우리 주식시장에서 당분간 공방이 더 이어지겠지만 중기적인 상승추세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