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월드컵=한국 독무대… 5개 걸린 금메달 과녁 4개 명중
입력 2010-08-08 18:42
역시 한국 양궁은 세계 최고였다. 한국 양궁 남녀 대표팀은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독식에 청신호를 더욱 밝혔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오그던에서 열린 FITA 3차 월드컵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문정(29·청원군청)이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를 세트점수 7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3, 4위 결정전에서는 윤옥희(25·예천군청)가 주현정(28·현대모비스)을 세트점수 6대0으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땄다.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고교 궁사’ 김우진(18·충북체고)이 대선배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을 세트스코어 7대3으로 꺾고 월드컵에서 첫 금메달을 거머쥐는 돌풍을 일으켰다. 김우진은 지난해 11월 전국체육대회 64강전에서 120점 만점을 쏜 기대주다.
임동현(24·청주시청)은 3, 4위 결정전에서 크리스핀 두에나스(캐나다)를 7대3으로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도 209점을 쏘아 204점에 그친 인도를 제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주현정과 윤옥희, 올해부터 가세한 신예 기보배를 단체전에 출전시켰다.
한국은 오진혁과 김문정이 팀을 꾸려 출전한 혼성 결승전에서도 134점을 쏘아 영국(129점)을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혼성 경기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은 아니지만 월드컵에서는 각국의 예선 상위 랭커들이 짝을 이뤄 국가대항전을 치르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남녀 개인전에 걸린 메달을 독식하고 여자부와 남자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면서 세계 최강의 전력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규정 개정에 따라 올해 4월부터 도입된 개인전 세트제에도 완벽하게 적응하며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세트제는 종전 4엔드 총 12발과 달리 6발씩 최대 5세트로 진행돼 각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 처리해 최종 승점의 합으로 승자를 가린다.
특히 성인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없는 남자 김우진과 여자 기보배가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