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월드컵 아픔만큼 성숙” 6경기서 1골 6어시스트… 특급 도우미로 변신
입력 2010-08-08 18:41
프로축구 K리그 염기훈(28·수원 삼성)이 남아공월드컵 복귀 이후 특급 도우미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염기훈은 7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정규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6분 팀의 결승골을 도우며 6경기 연속(FA컵 16강전 제외)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로써 염기훈은 남아공월드컵 이후 복귀전인 지난달 14일 부산아이파크와의 포스코컵 8강전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한 후 6경기에서 1골 6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염기훈의 6도움은 K리그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숫자다. 2006년 7골 5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올 시즌 전까지 도움보다는 골이 많은 선수였다. 하지만 남아공월드컵 복귀 이후 한 달 사이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도움 순위에서 데얀(FC 서울)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염기훈은 교체 출전 포함 8경기에서 6도움을 기록한 반면 데얀은 19경기에서 9도움을 기록해 염기훈이 경기당 도움(0.75개)에서 데얀(0.47)에 크게 앞선다.
염기훈이 남아공월드컵 이후 공격 포인트를 몰아치고 있는 것은 월드컵을 경험하며 시야가 넓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염기훈은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에서 후반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아픔을 겪었지만 교체출전 포함 한국의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염기훈은 이날 경기 후 “남아공월드컵으로 성장한 것은 맞다”며 “K리그에서 좋은 활약으로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염기훈 등의 활약으로 승점 3점(3대2 승)을 얻어 한 계단 상승한 정규리그 9위를 기록했다.
이날 K리그는 모두 4개 경기에서 17골이 터져 후반기 경기 첫날부터 화려한 골 잔치를 선보였다. 제주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오승범, 네코, 산토스, 김은중의 연속 골로 광주를 4대 0으로 크게 물리쳤고 대구에서는 대전시티즌이 대구를 3대 1로 꺾었다.
춘천에서는 강원 FC와 울산 현대가 2대 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