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母子가정 섬마을 천재소년 한국과학영재학교 합격… “물리학자가 꿈”
입력 2010-08-08 18:51
가난한 섬마을 소년이 국내 최고 과학인재가 모인 한국과학영재학교에 당당히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 용유중 3학년 이광현(사진)군. 이군은 8일 “홀어머니와 살면서 어려움은 많았지만 원하던 학교에 들어가게 됐으니 훌륭한 사람이 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합격소감을 밝혔다.
이군은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이군의 집은 여름에는 피서객들의 민박집으로도 활용돼 이군은 이곳에서 청소도 하고 잔심부름도 한다.
그의 영재성이 발견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는 기초생활수급권자로 형편이 어려워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지만 2007년 제40회 과학의 날 당시 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수학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한 번도 얼굴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미국까지 찾아갔으나 결국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 뒤 더욱 공부에 매달렸다. 그는 “인천대에서 우주인 이소연 박사의 강연을 듣고 과학자의 꿈을 키워왔다”며 “과학 중에서도 물리에 관심이 많아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내년 초 입학 때까지 영어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독지가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