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친서민 정책을”… 기독교계, 새 내각에 바란다
입력 2010-08-08 18:01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하는 등 장관급 9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뒤, 한국 기독교계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 달라는 주문과 함께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김운태 총무는 “정부가 친 서민 정책을 표방하면서도 좀처럼 서민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등을 통해 드러난 민심을 적극 수용해 진정한 서민 정책을 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는 “총리 나이가 젊다고 해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서민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국정 운영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건호 충무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세대 교체를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갈수록 지지를 잃고 있지 않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망애재활원 이사장 김양원 목사는 “최근 정부의 장애인 복지정책이 후퇴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말로만 하지 말고 장애인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들이 차별 없이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당수 목회자들은 어수선한 때일수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욱 기도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 이억주 목사는 “교회가 정치에 간섭하기 전에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라며 “나라 안녕과 발전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교간 갈등 해소에도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한기총 김 총무는 “대통령이 교회 장로라고 하지만 기독교가 오히려 역차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균형 잡힌 종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원 목사도 “여건이나 상황에 흔들리기보다 여론을 주도하는 소신 있고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총리가 되어 달라”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는 소통과 섬김의 자세를 잃지 않는 내각을 기대했다.
유영대 신상목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