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어 수도권도 ‘미분양 할인 아파트’ 확산

입력 2010-08-08 17:26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건설사의 ‘분양가 할인’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와 이자후불제는 기본이고, 분양가 할인율은 10∼15%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 단지의 경우, 당초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된 탓에 주변시세보다 여전히 비싼 곳도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꼼꼼한 비교분석이 필요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재건축해 분양한 ‘고덕아이파크’ 잔여물량 중 85㎡(전용면적) 이하는 9%, 113∼215㎡는 10% 정도 분양가를 낮췄다. 지난 6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화곡동 ‘강서 그랜드 아이파크’ 주상복합 역시 10∼15.8% 할인 판매 중이다.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은 인천 신현동에 재건축한 3300여가구 규모의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아파트 중 잔여물량을 계약금 2000만∼2500만원 정액제로 공급 중이다.

지방의 경우, 양도세와 취·등록세 감면혜택 기간이 내년 4월30일까지 연장되면서 분양가 할인과 더불어 세금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방의 미분양주택 세제 감면비율은 분양가 인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표 참조). 효성은 지난해 5월 입주가 시작된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의 ‘효성 백년가약’ 아파트 잔여물량 200여가구에 대해 14∼21% 할인했다.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경북 포항시 양덕동의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는 13∼25% 정도 낮춰 판매 중이다. 또 KCC건설은 대구 상인동 95 일대에 지은 ‘상인동 KCC스위첸’ 아파트를 동과 층에 따라 6000만∼1억300만원까지 분양가를 내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대전 목동 57 일대에 2008년 말 분양한 ‘휴먼시아 올리브힐’ 아파트 중 미계약분 600여가구를 8∼13% 낮춰 판매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가격이 할인된 주택이라도 여전히 고가인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수요자들은 할인된 주택가격과 주변 시세를 반드시 따져보고, 잔금 등 자금조달방안을 철저하게 마련한 뒤 구매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