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드로잉, 작가들의 방’ 한국·프랑스·미국 작가 6명 드로잉을 통해 만난다

입력 2010-08-08 17:31


작가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1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드로잉, 작가들의 방’은 작가들 내면에 숨겨진 진솔한 이야기를 드로잉 작품을 통해 들여다보는 전시다. 한국 프랑스 미국 작가 6명이 참여해 각국의 문화적 사회적 예술적 차이를 공유하고 작가의 숨은 의도를 관객들과 고스란히 나누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국 작가로는 ‘자화상’으로 잘 알려진 변웅필이 일상의 이야기들을 드로잉으로 들려준다. 그의 드로잉은 어릴 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근원들을 끄집어내듯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한다. 책 읽는 동물 등 그림으로 풍자와 해학을 던져주는 김영미는 더불어 사는 우리의 인생사를 드로잉으로 묘사하고, 박재용은 소박한 우리네 이야기를 순진한 나무처럼 그렸다.

프랑스 작가 나탈리 타초는 기억들이 쌓이고, 자신의 모습과 가족이 이웃들과 중첩돼 보이는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어린 아이부터 성숙한 여인까지 그림 속 인물들은 작가가 결코 지울 수 없는 자화상이자 소중한 사람들이다. 프랑스 작가 카르데나스 카스트로는 어릴 적 충격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의 몇 가지 이미지를 연상해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미국 작가 리처드 홀글런드는 글쓰기로 시작해 추상적인 이미지를 작품 속에 남긴다. 이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 작품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참여 작가들 모두 탄탄한 데생 실력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작업을 구축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강효연 큐레이터는 “작가 본연의 감수성이 드러나는 드로잉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02-734-7555).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