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 잇따라… 세균성 식중독 주의하세요

입력 2010-08-08 17:30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세균성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잇따라 사망자가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도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어 생기는 세균성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보통 72시간 안에 발생하는데 복통 설사 구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영숙 교수는 “무더운 날씨에는 세균이 식품 안으로 들어간 뒤 4∼5시간이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빨리 퍼진다”고 말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음식 보관 및 조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냉장고 온도는 0∼7도, 냉동고 온도는 -18∼-23도를 유지한다. 찬 음식은 5도 이하,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보관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을 잘 식히지 않았거나 찬 음식을 5도 이상에서 보존하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익히지 않은 음식은 뚜껑을 덮어 냉장고 하단에 저장한다. 조리된 음식이나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음식은 냉장고 상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박 교수는 “생선 육류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은 사멸되지 않은 균이 그대로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음식을 상단에 보관하게 되면 핏물 등이 떨어져 야채나 다른 식품을 오염시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름철엔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일 이상 저장하지 않는 게 좋다. 변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뜨거운 음식은 외부에서 식혀서 보관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을 식힐 목적으로 냉장, 냉동고에 넣어두면 내부 온도가 높아져 다른 식품과 음식들까지 변질될 수 있다.

아울러 냉기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 용량의 50∼60% 저장을 원칙으로 한다. 냉장고 안에 내용물이 가득 차면 냉기의 순환이 잘 안돼 온도 유지를 할 수 없다.

냉동식품은 7도 이하 냉장 온도에서 자연 해동 시키거나 21도 이하의 흐르는 깨끗한 물에 밀봉한 상태로 2시간 정도 녹인다. 해동한 식품은 실온 보관하거나 장기간 냉장하지 않도록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