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한승철 등 18명 출금… 서울고검·강릉지청 우선 수사
입력 2010-08-07 00:17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6일 수사 대상에 오른 전·현직 검사 및 검찰 수사관, 기업 및 유흥업소 관계자 등을 출국금지했다. 특검팀은 또 MBC PD수첩 등에 관련 보도 내용 제출을 요청했다.
특검팀은 이날 기업인들로부터 향응 수수 의혹이 제기된 서울고검·강릉지청 수사관과 사건 제보자 등 11명,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가 폭로한 전·현직 검사 향응 수수 의혹 관련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과 업소 관계자 7명 등 18명을 출국금지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근 PD수첩 측에 전·현직 검찰 수사관 등의 비리 의혹 보도 등과 관련한 취재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PD수첩 측은 취재원이 노출되지 않는 범위에서 특검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정씨의 제보를 받은 모 시사주간지에도 자료협조를 구했다.
특검팀은 서울고검과 강릉지청의 비리 의혹 수사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진상규명위원회 조사가 이뤄진 건설업자 정씨의 전·현직 검사 향응 접대 의혹과 달리 정식 조사 이뤄지지 않아 기대 이상의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검사 출신 김종남 특검보가 지휘하는 이 사건에는 정씨 사건보다 1명 많은 5명의 파견검사가 배치됐다. PD수첩은 지난 6월 서울고검 전 인사계장 서모씨와 전 감찰계장 강모씨, 강릉지청 집행계장 김모씨 등이 기업인들로부터 수년간 향응과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검팀은 앞서 부산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정씨를 만나 서울 이송을 협의했지만 정씨의 건강문제로 결론내지 못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