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 단기차입 급증… 외환시장 건전성 위협

입력 2010-08-06 22:37

은행의 해외 단기차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단기차입 비율이 높아지면 외화 자금난은 물론 은행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주가 급락 등을 불러올 수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 단기차입은 27억61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해외 차입 29억2200만 달러의 94.5%에 달하는 수치로, 은행이 해외에서 빌린 돈 대부분이 만기 1년 미만이라는 의미다. 상반기 금융회사 단기차입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74.5%)에 비해 20% 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이 중 상당수는 외국은행 국내 지점 영향이다. 올 1분기까지 과거 1년간 늘어난 단기차입 143억5500만 달러 가운데 외국은행 증가분은 90억6800만 달러(63.2%)에 달했다.

은행 단기 외채는 국가 대외신인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기차입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환율 급등과 주가 폭락 등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한은 외환분석팀 정선영 과장은 “지난달 기준으로 단기차입을 포함한 전체 단기외채는 지난해 말에 비해 15억 달러가 감소했다”면서 “특히 최근 은행들이 장기차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외화 유동성을 확충하고 있어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