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저장고 ‘클라우드’ 잡아라”… IT업체들 치열한 시장경쟁
입력 2010-08-06 18:24
스마트폰 세상의 하늘에는 ‘모바일 구름’(클라우드)이 둥둥 떠 있다. 집이나 회사 PC에 저장된 문서, 동영상, 음악 등을 모바일 클라우드에 올려놓으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통해 파일을 꺼내 보거나 추가 작업을 할 수 있다.
개인 콘텐츠를 하드디스크나 USB와 같은 물리적 저장장치에 보관하는 대신 클라우드라는 모바일 웹하드에 넣고 시공간 제약 없이 즐기는 것이다. 문서작업, 멀티미디어 감상 여건이 스마트폰보다 나은 태블릿PC가 본격 도입되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인터넷 업체들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사용자 PC에 공유 폴더를 만들면 여기에 저장된 모든 파일이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돼 스마트폰 등 다른 IT 기기로도 파일을 감상, 수정 및 저장할 수 있는 구조다.
기본적인 구조는 같지만 업체마다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다르다. KT의 ‘U클라우드’는 20기가바이트(GB)의 무료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PC상의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자동 백업된다는 게 강점이다. 오는 10월 중 U클라우드에 저장된 동영상 파일을 별도 변환과정 없이 바로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NHN의 ‘N드라이브’는 10GB까지 무료이며 각종 네이버 서비스와 자유롭게 연동된다. 파일을 N드라이브에 올리면 네이버 메일, 블로그, 카페 등에서 공유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박스’는 멀티미디어 감상에 최적화됐다. 모든 동영상 파일을 사용자의 디지털 기기에 맞는 파일형태로 자동 변환해준다.
이밖에 나우콤의 ‘세컨드라이브’는 개인용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용량(1TB)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 시장에 적용하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서버, 스토리지, 솔루션 등 IT 자원을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의미가 확장된다. 기업의 IT 운영비용을 절감시킬 뿐 아니라 업무환경의 시공간적 제약도 줄일 수 있다.
KT가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되면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거나 서버를 통째로 임대할 때보다 IT 비용이 60∼9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이달 중 중소기업의 데이터 관리운용에 적합한 ‘U클라우드 프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9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한다. 기업이 경영지원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매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빌려 쓰도록 하는 서비스다.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IT 자원을 ‘소유’하던 방식을 ‘임대’로 전환해 관련 비용을 줄이고 재택근무, 이동근무 등 스마트워크(유연한 근무형태)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권지혜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