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번 도전’ 면허증 딴 할머니 차 생겼다
입력 2010-08-06 18:14
“꿈에 그리던 차를 얻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인터넷 댓글이 뭔지도 모르는데….”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거머쥔 차사순(69·전북 완주군) 할머니가 새 승용차를 공짜로 얻었다. 국내 굴지의 한 자동차회사는 ‘달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캠페인을 벌여 광고 모델 중 한명이었던 차 할머니에게 6일 흰색 승용차를 선물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한 달간 매일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 광고 속 주인공에게 자동차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도전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신 할머니,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갑니다. 매일 힘들다고 투덜대고, 중간에 포기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오랜 시간 묵묵히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달려온 차사순 할머니, 달리는 할머니를 우린 사랑합니다”라는 등의 응원글이 이어졌다.
2005년 4월부터 면허증 취득에 나선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은 950번, 기능과 주행시험 각각 5번의 도전 끝에 올해 5월 면허증을 땄다. 당시 번번이 낙방의 아픔을 맛봤지만 완주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면허시험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땀을 흘렸던 열정이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그동안 들인 인지대(1회 6000원)만 500만원이 넘는 데다 버스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2000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차 할머니는 귀띔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잊지 않겠고 무엇보다 안전운전을 하겠다”며 “이 차로 아들, 딸 집에 놀러가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