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우린 독수리 5형제…나랏일 앞장”

입력 2010-08-07 00:20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첫날인 6일 7·28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한나라당 의원 5명을 청와대로 초청,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충북 충주) 의원을 비롯해 김호연(충남 천안을) 이상권(인천 계양을) 한기호(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 축하의 뜻을 전하고 선거운동 기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의원들이 제각기 지역에서의 선거운동 얘기를 하고 이 대통령은 덕담을 건네는 형식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당선을 만들어냈다.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의원들을 격려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하면서 여러분을 뽑아준 국민들에게 인사를 잘 다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을 잘 읽고 지역주민과 소통을 잘하기 바란다”며 “민심을 잘 읽고 지역에 맞는 좋은 후보를 낸 게 선거에 성과를 낸 것 같다. 앞으로도 공천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오 의원이 ‘나홀로 자전거 선거운동’ 후일담을 소개하면서 “국회가 열릴 때까지는 계속 지역에서 일하겠다”고 하자 “그렇다. 그런 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선거가 끝나니 변했다는 소리가 지역에서 나오지 않게 더 낮은 자세로 다녀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이제 독수리 5형제”라며 “독수리 5형제가 돼 나라를 위해 제일 앞장서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만찬은 막걸리 몇 잔을 곁들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30분가량 진행됐고 재·보선 후일담을 주된 화제로 삼았다. 한 의원은 “강원도에서 저 혼자 살아 돌아왔다”며 이 대통령에게 강원도를 좀 잘 챙겨 달라고 부탁했고 이 말에 참석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무단 방북해 북한 체제를 찬양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상렬 목사가 화제에 오르자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한상렬씨가 정말 목사가 맞느냐’는 취지의 얘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동참 요청과 관련, 이날 오후 청와대로 유명환 외교통상 장관을 비롯한 관계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소집해 향후 대책과 관련한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