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직도 맥아더동상 부수려는 세력 있나

입력 2010-08-06 18:00

2005년 5월 맥아더 장군 동상을 끌어내리는 세력이 나타났다. 이들은 인천 자유공원에 서 있는 맥아더 동상의 철거를 요구하고 실력행사에 들어가 보수단체 회원들과 충돌했다. 9월에는 통일연대, 한총련 등 다른 단체에 소속된 4000여명과 연대해 맥아더 동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2007년에도 맥아더 동상 앞에서 ‘양키 고홈’ 등의 구호가 적힌 어깨띠를 두른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 단체의 수괴가 경찰에 붙잡혔다. 우리민족련방제통일추진회의(련방통추)라는 단체의 2기 상임의장과 3기 상임의장이 이적활동 혐의로 구속됐다. 이 단체는 2000년 6·15 남북선언 이후 범민련 남측본부가 북한의 연방제 통일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강희남 목사(2009년 자살)가 초대 의장을 맡으면서 창립됐다. 연방제 통일과 맥아더 동상 철거를 목표로 삼았다.

련방통추가 10여년 동안 국내외에서 활동하도록 방치한 것은 우리의 안보의식이 그만큼 느슨해졌다는 상황을 방증한다. 이들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천안함 사건이 미군의 오폭(誤爆)이거나 자작극이라고 선동했다. 지난 6월 무단 방북한 한상렬 목사도 이 단체가 벌인 활동의 적극 가담자다.

이들은 줄기차게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함으로써 반미운동의 상징으로 삼고자 했다. 맥아더를 남조선 해방전쟁을 망친 장본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북한도 그동안 맥아더를 ‘전쟁 광신자’로 비난하며 동상 폭파를 주장해 왔다. 련방통추가 북한의 지령을 빈틈없이 수행한 김정일 정권의 수족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미국 등 유엔의 참전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 맥아더는 유엔군사령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영웅이다.

아직도 적화통일을 도모하는 종북세력이 활개치고 있다는 것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은 한반도의 비극이다. 경찰은 맥아더 동상 철거 운운하며 남한의 분열을 부추기고,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이들을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