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복귀 임박… 민주 당권경쟁 ‘후끈’

입력 2010-08-06 18:05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여의도 복귀가 임박했다. 이로써 민주당 내 ‘빅3(손학규 정세균 정동영)’의 당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손 고문 측근은 6일 “다음주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출판기념회 전인 8∼9일 정계 복귀를 공식화할 것”이라며 “손 고문이 지난 2년 (칩거) 동안의 반성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고 민주개혁진영의 과제를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정계 복귀 선언과 함께 당권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는 친노계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좌장으로, 범동교동계의 박양수 전 의원은 조직책으로 합류한다. 원내에서는 전당대회 준비위에 합류한 이춘석 의원을 비롯해 신학용 전혜숙 이찬열 의원 등 10여명이 손 고문을 돕고 있다. 2008년 4월 총선 패배 후 강원도 춘천에 머물러온 손 고문은 그간 재·보선 지원유세 외에는 정치 행보를 자제해 왔다.

정세균 전 대표도 김대중 전 대통령 1주기(18일) 직후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현재 전국을 돌며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10일 ‘진보의 길을 찾다’라는 제목으로 경제 정치 교육 등과 관련된 전문가 토론회를 계획 중이다.

일단 세 후보 중 손 고문이 대중성과 지지도 면에서 앞서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당내 조직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 고문은 대선 등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을 탄탄하게 다졌다. 2년 동안 당 대표를 맡았던 정 전 대표의 조직력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는 이들의 당권 도전에 대한 우려와 반발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당직자는 “전대가 대선 전초전이 되면서 셋 중 한 명이 대표가 될 경우 당 전체가 ‘사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당 대표는 2012년 대선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야권 통합에 앞장서 수권 정당의 기반을 다져야 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