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홍성흔-이대호’ 경쟁이 승리 부른다

입력 2010-08-07 00:21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 KIA가 정작 5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두 팀은 3일 이후 6일까지 나흘 동안 매일 순위를 맞바꾸고 있다.

LG는 6일 잠실에서 삼성을 8대 3으로 제압하고 하룻만에 5위에 복귀했다. LG는 오래간만에 중심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택근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으며, 이진영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때려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대형은 이날 44타석만에 안타를 터뜨렸다. 반면 2위 삼성은 지난달 18승 3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올렸지만 최근 타격감각이 떨어지면서 이달들어 1승4패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위 SK와의 승차도 7게임으로 늘어났다.

KIA는 두산에 역전패하며 하룻만에 LG에 5위 자리를 내줬다. KIA는 불펜이 문제였다. KIA는 2-1로 앞서던 7회초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선발 아킬리노 로페스를 내리고 안영명을 투입했지만 손시헌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맞고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롯데는 홍성흔 이대호의 홈런포에 힘입어 한화에 11대 3 대승을 거뒀다. 공포의 ‘대포 군단’ 롯데는 1회부터 홈런을 날리며 한화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포문은 홍성흔이 열었다. 홍성흔은 1회초 무사 2·3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최영필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2회초 2사 1·3루에서는 조성환이 똑같은 방향으로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홈런 1위 이대호도 8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32호째. 이날 나란히 1홈런 3안타 3타점을 챙긴 홍성흔과 이대호는 전날 두산 전에서도 나란히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이 펑펑 터지자 침체된 마운드도 힘이 났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8안타 3실점으로 시즌 10승(6패)을 챙겼다. 개인으로선 3년 연속 두자리 승수.

선두 SK는 김광현의 쾌투를 앞세워 넥센을 8대 4로 물리쳤다. 김광현은 넥센 타선을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반면 방출된 더그 클락 대신 팀에 합류한 넥센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는 1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6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