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뒤 피부관리 소홀하다간 큰 코!
입력 2010-08-06 22:40
기미·잡티·부스스한 머릿결…‘피서 트러블’ 없애려면?
도심과 일터를 벗어나 맘껏 즐기는 여름 휴가.
두고두고 되새김질 할 만한 멋진 기억과 사진들만 남으면 오죽 좋을까.
하지만 얼굴 여기저기 나타나는 잡티와 거뭇거뭇해진 기미, 부스스한 머릿결 등
불청객들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는
“바캉스 시즌이 끝나는 초가을철 각질 세포는 약 28일 전,
즉 열과 습도가 최고로 높은 때 생성된 것인 만큼 자극에 약하고,
트러블을 일으키기 쉬운 데다 환절기가 되면서 표피의 수분까지 줄어들어
복구가 늦어지기 때문에 피부가 손상되고 거칠어진다”면서 바캉스를
다녀온 뒤 피부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부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진정과 보습=바캉스를 다녀온 이후 피부 관리의 키워드로 전문가들은 진정과 보습을 꼽는다. 선탠을 하지 않았어도 야외에 나갔다면 얼굴과 팔다리 등이 붉게 달아올랐을 것이다. 화끈거리고 심하면 작은 수포까지 생기게 된다. LG생활건강 제품기획팀 이성희 과장은 “열을 식혀줘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매일 아침저녁 세안 때 찬물로 여러 번 헹궈 주고, 헹굴 때 손가락으로 가볍게 피부를 튕겨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차가운 냉기와 피부근육 활성화로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킨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뒤 사용하면서 화장솜에 적셔 팩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오페 지니어스 김지영 연구원은 “피서지의 강한 자외선은 피부 속 수분까지 앗아가 바캉스 이후 피부는 건조해져 간지럽고, 따갑고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지기도 한다”면서 수분보충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닝 크림과 에센스를 1대 1로 섞어 부드럽게 마사지해 충분한 양을 흡수시켜주면 수분 보충에 도움된다. 각질이 일어났을 때는 너무 뜨겁지 않은 스팀타월을 피부에 올려놓았다 살짝 눌러 준 다음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 준다.
◇미백과 영양공급=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을 해도 칙칙하고 푸석푸석해진 피부는 예전의 윤기를 찾기 힘들다. 코리아나 미용연구팀 이승은 팀장은 “여름철 피부 속 멜라닌 색소가 증가한 상태에서 가을볕에 노출되면 기미나 주근깨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면서 “바캉스 이후부터 화이트닝 제품을 꾸준히 활용해야 칙칙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킨로션 등을 미백제품으로 바꾸고 미백에센스 팩 등을 해주도록 한다.
청담 이지함피부과 지혜구 원장은 “자외선은 피부에 멜라닌 색소 생성으로 인한 얼룩을 남기는 동시에 엘라스틴이라는 탄력섬유를 파괴시켜 피부가 늘어지고 생기가 없게 만들기도 한다”면서 탄력을 잃고 지친 피부 상태가 계속되면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므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 피부 재생을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일러준다. 당김과 잔주름이 두드러진 부위에 평소보다 2∼3배 많은 양의 에센스를 바른 다음 충분히 흡수될 때까지 피부를 가볍게 두드려 주면 효과가 있다. 화장솜에 에센스를 적신 뒤 10분 정도 올려두면 에센스 마스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고농축 앰플 제품도 도움이 된다.
◇자연팩=바캉스에서 돌아온 피부는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손질을 자칫 잘못하면 낭패 보기 쉽다. 국제대학 뷰티디자인계열 박선영 교수는 “피부 트러블이 거의 없으면서 피부 진정, 미백, 보습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천연팩을 활용해 보라”고 당부한다.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싶다면 수박팩, 피부에 염증이 생겼다면 감자팩, 피부가 건조해졌다면 바나나팩, 각질이 일어난다면 흑설탕팩이나 밀가루팩이 좋다고 추천한다. 이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데다 만드는 법과 하는 요령(표 참조)도 간단하다.
◇헤어 관리=바캉스는 머릿결에도 흔적을 남긴다. 유니레버 코리아 연구소 김경준 과장은 “한번 손상된 머릿결은 피부보다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한 자외선을 쐬면 모발의 단백질이 손상돼 푸석해지기 쉽고 탈색될 수도 있다. 김 과장은 “바캉스를 다녀온 뒤에는 리페어 제품과 수분 공급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 모발의 밸런스를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