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잃은 여전사, 다시 창공 가른다

입력 2010-08-06 22:11

이라크전에 미군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태미 덕워스(42) 연방 국가보훈부 차관보가 다시 비행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덕워스가 최근 고정익 항공기(Fixed-Wing Aircraft) 조종 자격을 땄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5일 보도했다.

일리노이 주방위군은 그가 6개월간의 훈련 끝에 지난달 19일 버지니아 매나사스 공항에서 미 연방항공국(FAA) 최종 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덕워스는 “(사고 후) 월터 리드 미 육군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부대로 돌아가 다시 비행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취득한 비행 조종사 자격증은 내가 공격을 받고 쓰러졌던 날부터 생겼던 인생의 공백을 메워 줄 것”이라고 기뻐했다.

덕워스는 헬기 조종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고정익 항공기 조종 면허증을 땄지만 헬기를 다시 타기 위해서는 추가 훈련과 새로운 심사가 필요하다.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계 최초의 미 육군 헬기 편대장이던 덕워스는 2004년 이라크전에서 블랙호크 헬기를 조종하던 중 이라크군의 로켓 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잃었다. 오른팔도 치명적인 장애를 입었다.

2006년 전쟁 반대 기치를 내걸고 일리노이주 연방하원 의원직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일리노이주 보훈처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방보훈부 차관보에 지명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