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깜찍한 변신, 여름 식탁이 즐겁다
입력 2010-08-06 17:40
국수의 변신이 여름철 식탁을 즐겁게 한다. 국수로 김밥도 말고, 샐러드도 한다. 정말? 그렇다. 또 고명 걱정에 “오늘 점심은 국수 한 대접 어때?” 하는 남편을 쬐려봤다면 그런 고민도 말끔하게 해결해 준다. 누가 이런 깜찍한 생각을 해냈을까? 바로 주부들이다. 가족을 위해 맛난 음식을 만드는 매운 손끝에서 전문가들도 놀랄만한 아이디어와 맛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주말 제1회 샘표 진공숙성배 별난 비빔국수 요리대회 본선에 오른 12가지 국수요리가 맛 겨루기를 했다. 예선은 6월20일부터 7월18일까지 펼쳐졌으며, 전국에서 300여점의 별미 국수요리가 접수됐다. 본선에서 1등을 차지한 안선미(34·서울 남가좌동)씨의 ‘오이지콩비빔국수’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높은 점수를 땄다. 고명으로 오이지를 활용한 안씨는 콩을 넣어 자칫 모자라기 쉬운 단백질까지 보충해 국수를 영양식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2등은 2명. 김은영(34·부산 남천동)씨의 국수김밥은 고정관념을 확 깬 별미로 눈길을 끌었다. 밥 대신 국수와 비빔국수를 속으로 넣은 뛰어난 아이디어로 박수를 받았다. 김혜정(33·경남 진해 용원동)씨의 핑크두부소스국수샐러드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실감나게 해준 요리로 꼽혔다. 다이어트식이나 전채요리로 모자람이 없다는 칭찬을 받았다.
주부들이 개발한 조리법이어서 더욱 정감이 가는 국수요리로 이번 주말 식탁을 차려보자.
◇안선미씨의 오이지콩비빔국수=<재료> 소면 360g, 청태콩 70g, 국수양념장(진간장 7숟가락, 설탕 5티스푼, 참기름 2숟가락), 오이지 중간크기 4개, 오이지무침양념(깨소금 1티스푼, 설탕·고춧가루 4티스푼씩, 고추장 3티스푼, 참기름·다진마늘·물 2티스푼씩, 다진파 1티스푼)
<만드는법> ① 냄비에 물 1ℓ쯤을 붓고 청태콩을 넣은 뒤 뚜껑을 닫은 채 중불에서 35분쯤 끓여서 푹 익힌다. 뜰채로 건져내놓고 물은 그대로 둔다. ② 오이지는 먹기 좋게 0.3㎝ 두께로 썰어 찬물에 20분쯤 담가 짠기를 뺀 뒤 찬물로 한번 더 씻고 물기를 째낸다. ③ 다진파 깨소금 참기름을 제외한 오이지무침양념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④ 오이지와 소스를 같이 넣고 조물조물 무친 뒤 양념이 배면 참기름을 넣고 무친 다음 깨소금과 파를 올린다. ⑤ ①의 물을 센불로 팔팔 끓인 뒤 소면을 넣어 삶아 재빨리 찬물로 2∼3번 헹군 뒤 채에 밭여 놓는다. ⑥ 삶은 국수를 진간장과 설탕을 넣고 무치다 참기름을 넣고 다시 무친다. ⑦ 접시에 국수를 담고 오이지와 삶은 콩을 고명으로 올린다.
◇김은영씨의 비빔국수김밥=<재료>소면 400g(320g+80g), 깻잎 12장, 노랑·빨강 파프리카 1개씩, 슬라이스 햄·치즈 4장씩, 김밥용 단무지 4줄, 오이(길이로 잘라) ½개, 맛살 2줄, 계란 2개, 비빔국수용 양념(고추장 2½큰술, 식초 2큰술, 고춧가루·마늘·설탕·참기름 ½큰술씩, 물엿 1큰술, 사이다 1½큰술, 후춧가루 약간), 식용유 약간
<만드는법> ① 소면 320g은 40g씩 실로 단단히 묶고, 나머지는 그대로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가며 삶아 찬물로 3∼4번 헹군 뒤 채반에 밭여 물기를 뺀다. ② 비빔국수 양념장을 모두 섞어 묶지 않은 국수에 넣고 버무려 놓는다. ③ 깻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 놓고, 오이는 수분이 많은 씨 부분은 없애고 0.7㎝ 굵기로 길게 썰어 소금 간을 해놓는다. ④ 파프리카는 0.5㎝ 굵기로 채 썰어 놓고, 맛살은 반으로 갈라서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 놓는다. ⑤ 계란은 소금을 약간 넣고 풀어서 지단을 부친 뒤 2.5㎝ 간격으로 잘라놓는다. ⑥ 슬라이스 햄은 4.5㎝, 치즈는 2.5㎝ 나비로 잘라놓는다. ⑦ 마끼용 김 위에 국수 2 묶음, 햄 치즈를 올리고 그 위에 깻잎 3장을 펴놓는다. 국수를 묶은 실을 풀어준다. ⑧ 깻잎 위에 비빔국수를 올리고 깻잎을 잘 오므린 뒤 계란지단을 덮고 그 위에 단무지 오이 맛살 파프리카를 올리고는 말아준다. ⑨ 알맞은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아낸다.
◇김혜정씨의 핑크두부소스국수샐러드=<재료> 국수 100g, 연두부(순두부) 100g, 비트 3g, 색깔고운 새싹채소 4숟가락, 매실엑기스 3숟가락, 소금 3티스푼
<만드는법> ① 믹서기에 두부, 비트, 매실엑기스 2숟가락, 소금을 넣고 곱게 갈아 냉장고에 넣어 둔다. ②뜨거운 물에 국수를 팔팔하게 삶아 찬물에 3∼4번 행궈 매실엑기스로 밑간을 해준다. ③ ②의 국수를 동그랗게 말아 접시에 올린다. ④ 차가워진 핑크두부소스를 국수 위에 보기 좋게 올린 다음 새싹을 그 위에 올린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