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밥상운동’ 큰사랑새생명공동체교회 조은산 목사 부부, “방부제·조미료에 찌든 몸 태초의 식단으로 자연치유”
입력 2010-08-06 17:42
경기도 양주시 장흥유원지에 늘어선 전원 식당과 모텔을 지나 자연건강수련원에 도착했을 땐 하얀 재킷에 청바지 차림을 한 청년이 입구에 서 있었다. 가까이서 봤더니 그는 인터뷰를 하기로 했던 큰사랑새생명공동체교회 조은산(54) 목사였다. “목사님은 어떻게 거꾸로 나이를 드시는 것 같습니다.” “기자님도 저처럼 단식하고 자연식을 하면 젊어질 수 있어요.” 조 목사는 아내 강순남(57) 장독대 사장과 함께 채식과 천일염 섭취, 풍욕, 된장 찜질을 통한 관장 등 자연치유 프로그램과 채식 위주의 생명밥상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7월 연면적 2578㎡짜리 러브호텔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수련원을 열었다. 68개의 방과 세미나실, 목욕탕 등을 갖춘 이곳에선 한 달 내내 3일, 5일, 10일짜리 자연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떻게 9박10일간 단식이 가능한 겁니까.
“미네랄 소금과 지하수를 먹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티스푼 세 숟갈의 소금이 상당한 에너지가 됩니다. 10일간 단식을 하면 몸을 완전히 비울 수 있습니다. 물론 단식만 하지 않고 된장 찜질로 관장을 해요. 관장은 ‘장을 세수시키는 것’과 같아요. 모든 병은 장에 가득 찬 노폐물 때문에 시작됩니다. 그게 밑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니 어떻게 될까요. 역류하는 거죠. 꽉 막힌 하수도처럼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니 나쁜 기운이 핏속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관장이라면 좌약을 넣어서 하는 걸 말합니까.
“아니요, 항문에 억지로 이물질을 넣고 변을 빼는 그런 관장은 아닙니다. 된장을 배에 바르고 찜질을 4시간가량 해요. 그렇게 하면 장속에 붙어 있던 숙변이 누룽지처럼 불어서 떨어져 나오거든요. 기상할 때와 취침할 때 마그밀을 먹고 하루에 생수를 2리터 이상 마십니다. 항문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새끼손가락만한 관을 통해 소금물을 넣어요. 생각해보세요. 하수구가 꽉 막히면 얼마나 악취가 풍기겠어요. 이렇게 몇 번의 관장으로도 막혀 있던 기가 한 번에 확 풀리면서 병이 낫는 사람이 있어요.”
-단식을 하면 좋은 게 뭡니까.
“단식은 칼을 대지 않는 수술입니다. 바른 단식이야말로 가장 해가 없는 자연치료법이며, 질병과 싸움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무기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연치유력만 회복해도 몸은 고쳐집니다. 단식은 폐, 간, 신장, 피부 등에 축적된 폐기물과 독성물질을 신속하게 제거하도록 도와요. 간과 신장 같은 기관은 평상시 음식물 소화 때 생긴 폐기물을 제거하는 데 주력하지만 단식을 하게 되면 몸속에 오래 축적된 폐기물과 독성물질의 정화작업에만 집중해요. 각종 암과 고혈압, 당뇨, 비만 등 현대병에 걸린 환자라도 9박10일간의 단식을 통해 몸속 피가 바뀌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어요. 물론 식습관도 자연식으로 바뀌죠.”
-9박10일간 어떤 치료과정을 밟습니까.
“첫날부터 된장 찜질 후 관장을 합니다. 둘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관장과 풍욕을 병행하는데 중간중간에 죽염, 매실차, 감잎차, 된장국물 등을 먹습니다. 냉온욕도 하는데 냉·온탕을 1분 간격으로 8번 정도 오갑니다. 이렇게 하면 몸 구석구석에 있던 찌꺼기들이 자연스레 배설됩니다. 인간 병의 최대 원인은 먼저 먹은 것이 소화되기도 전에 또 먹어 채우는 데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몸의 변화를 느끼며 음식과 약을 많이 먹었던 생활환경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지난 30년간 자그마치 4만여 명이 거쳐 갔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엔 의사부터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분들까지 다양하게 와요. 특히 암 중풍 환자 등 중환자가 숱하게 찾아왔지만 한 번의 사고도 없었어요. 2∼3일만 지나도 몸이 좋아지는 걸 체험할 수 있습니다. 1년 전 암으로 2개월밖에 못 산다고 선고받았던 분이 이번에도 참석했어요. 굳이 다른 사람 예를 들지 않아도 제가 산증인입니다. 췌장암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몸에 칼 하나 대지 않고 치료돼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평소 ‘밥상이 썩었다’고 주장하시는데 이유는 뭐죠.
“밥상에 오르는 음식의 기본 재료가 되는 된장과 고추장이 방부제 범벅으로 되고 있어요. 된장 뚜껑을 열어서 1개월간 방치해 보세요. 옛날 같으면 하얀 곰팡이와 구더기가 끼거든요. 하지만 시중에 파는 된장 고추장은 그렇지 않아요. 그게 몸속에 계속 쌓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요즘 사찰에서조차 된장을 직접 담그기보다 사 먹는다고 해요. 대형 마트에 가보세요.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수많은 음식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먹다 보니 내가 싼 변이 땅에서 썩지 않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짜게 먹지 말라고 하는데, 반대로 짜게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잖아요.
“빛과 바닷물의 결정체가 소금입니다. 제가 말하는 소금은 정제염이 아니라 청정 갯벌에서 생산돼 각종 유·무기질과 미네랄 등이 풍부한 토판염을 말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정제염은 짠맛을 강조한 소금으로 미네랄이 없어요. 우리가 몸에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원소 중 하나가 미네랄인데 현대인들은 정제염을 사용하기에 부족현상을 겪어요. 당뇨도 소금만 제대로 먹으면 치유될 수 있어요.” 인터뷰 도중 조 목사는 수박 한 조각을 소금에 찍어 한 입에 넣었다.
-그럼 두 분은 평소 식사를 어떻게 하십니까.
“하루 두 끼 현미밥을 먹는데 반공기씩 먹어요. 반찬은 제철에 나는 채소입니다. 고기 등 기름진 것, 가공식품, 첨가물이 든 인스턴트식품은 아예 멀리합니다. 탐심은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우리 식구는 속이 더부룩할 땐 어김없이 다음날 하루를 단식해요. 굶는 것이 약이 된다니까요.”
-특별히 한국교회와 생명밥상운동을 전개하려는 이유는 뭡니까.
“교회는 세상의 소금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교회라도 올바른 밥상교육을 시켜서 좋은 음식을 먹도록 지도해야 해요. 요즘 갓 태어난 아기들이 소아 당뇨에 걸려 있고 아이들의 상당수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암 환자는 점차 늘고 있고 당뇨와 고혈압 환자를 제대로 고치지 못하고 있어요. 모두 먹거리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회는 주일 조미료와 설탕, 방부제가 잔뜩 들어간 음식을 대접하기보다 하루 금식을 시키는 게 낫습니다. 우린 태초에 하나님이 주신 자연치유력으로 전도를 해야 합니다. 밥상만 제대로 차려도 세상은 바뀝니다.”
수련원 출구 표지판엔 “나는 너희를 치유하는 여호와임이라”는 큼지막한 글자가 붙어 있었다. 취재를 마친 후부터 음식을 보면 ‘얼마나 많은 방부제와 화학조미료가 들어갔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단식 TIP 생수 30분 간격 조금씩 충분히 마시고 가벼운 운동 병행해야
단식 중에는 장운동이 자연적으로 저하되므로 노폐물을 배설하기 위해 관장을 해야 한다. 물은 감잎차나 생수를 마시는 게 좋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30분 간격으로 조금씩 마시되 오줌의 색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신다.
옷은 될 수 있으면 얇게 입는 것이 좋다. 적어도 1일 2회 이상 아침저녁으로 풍욕을 해서 배설된 독소가 재흡수되지 않도록 한다. 냉온욕이나 냉수욕을 하는 것은 좋지만 온수욕만 하면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단식 중에는 특이한 악취가 발생하는데, 내의는 매일 갈아입는다. 단식을 한다고 누워서 쉬고만 있으면 도리어 좋지 않다. 단식 중이라도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 30∼40분씩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공복감은 3∼4일 느끼지만 이후부터는 점차 없어진다. 단식을 마친 뒤에는 회복식이 매우 중요하다. 묽은 미음을 시작으로 된죽, 밥알이 섞인 미음, 보리쌀죽, 흰죽 등의 순서로 12일간 점차 늘려간다. 우유나 육류, 달걀, 가공식품, 밀가루 음식, 기름진 생선, 너무 맵거나 짠 음식, 딱딱한 음식은 피한다(allbab.co.kr).
양주=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