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한국기지 로켓포 공격은 자작극” 현지 경호업체 직원이 위험수당 높이려고 꾸며
입력 2010-08-06 00:16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에 위치한 한국 지방재건팀(PRT) 본부 공사 현장에서 지난 6월 30일 발생한 로켓포 공격은 현지 경호업체 직원들의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외교통상부는 5일 “당시 로켓포 공격이 현지 경호업체 직원들이 꾸민 자작극이었다는 아프간 수사 당국의 잠정적인 수사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 경호업체 직원 4명은 위험수당을 높이기 위해 공사 현장을 몰래 빠져나가 로켓포를 발사했고, 기지 내에 있던 직원 2명이 응사했다. 아프간 수사 당국은 PRT 공사 현장을 공격한 로켓 포탄과 응사한 포탄이 같은 종류임을 수상히 여겨 경호업체 직원들을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PRT 공사 현장을 공격한 무기는 러시아제 RPG-7로 현지 경호 인력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였다. 아프간 수사 당국은 추가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다른 경호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격 당시 PRT 기지 공사 현장에는 조립식 주택 제조업체인 태화 관계자를 비롯한 공사 인력 48명과 경호업체 관계자 10명 등 58명의 한국인이 숙식하고 있었고, 현지 경호인력 120명이 2개조로 이들의 경호를 맡고 있었다. 피격 직후 아프간 경찰과 미군은 정찰헬기 등 특수장비를 동원해 수색활동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현지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경호 인력과 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 PRT가 발족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현지 무장세력이 한국 정부에 경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