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장보기로 식중독 막는다
입력 2010-08-05 18:46
백화점 또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 상하기 쉬운 어패류와 육류는 계산 직전 마지막 단계에 구입해야 식중독을 줄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609가구를 면접 조사한 결과 1회 평균 장보기 시간은 백화점 식품코너 83분, 대형할인마트 80분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재래시장은 45분, 집 근처 슈퍼마켓과 상점은 20분으로 비교적 장보는 시간이 짧았다.
식품을 사는 순서로는 ‘냉장·냉동 식품을 나중에 구매한다’(47.6%)가 가장 많았지만 ‘특별한 순서 없이 구매’(47.1%), ‘냉장·냉동 식품 먼저 구매’(5.1%)라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식품이 아닌 것들을 포함한 장보는 순서에 대해서도 ‘특별한 순서 없이’(46.0%), ‘비식품류 먼저’(35.6%), ‘식품류 먼저’(18.6%)로 응답했다.
식약청 실험 결과 매장에서 구입한 식품을 실온(25도)에서 방치해 시간별로 식품 온도를 조사한 결과 육류·어패류·가공식품 등은 60분 이내에 약 20도까지 올라갔다. 특히 요즘처럼 30도가 넘는 날씨에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초기에 김밥을 사서 트렁크에 넣고 귀가하면 평균 1시간 45분 정도가 소요돼 황색포도상구균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보기 마지막에 사서 차량 내부에 보관해 귀가하면 황색포도상구균 수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식약청은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한 식품이나 육류, 어패류, 두부 등 상하기 쉬운 식재료는 가능한 한 마지막에 사고, 1시간 내에 장보기를 마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식품을 산 뒤 최단 시간에 귀가하고,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지 않아야 세균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