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中企를 진정한 동반자로 대우하라”

입력 2010-08-05 18:38

중소기업계가 대기업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진정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서울 여의도 중앙회 건물에서 업종별 단체 대표와 서병문 중앙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소기업계는 성명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갑’과 ‘을’이라는 구시대적 굴레를 벗고 실질적인 협력과 동반 성장을 해 나가야 할 때”라며 “대기업은 중소협력기업을 진정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현재 대기업과 상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출 증가와 대기업의 실적 상승에도 중소기업 대다수는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계는 현재 대·중소기업 간 가장 큰 문제로 대기업의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와 불공정 거래를 꼽았다. 지난 4월 기준 원자재가격이 지난해 1월보다 18.8%나 올랐지만 납품단가에는 1.8%만 반영돼 ‘문 닫지 않을 정도의 이윤’만 보장받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일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 침투하고 있는 상황, 대형 유통업체가 입점업체를 상대로 부당하게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 등 불공정 거래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한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국수력원자력 경주본사 개소식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스스로도 하도급이나 납품 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국제적 위상에 맞도록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수정 김도훈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