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입장 변화 3개道 온도차] 이시종 충북지사 “대운하만 아니라면…” 큰틀서 사업 추진 수용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상대적으로 분명했다. 대운하와 연결하지 않는 4대강 사업은 찬성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이 지사는 4대강 사업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4일 정부에 보낸 공문에서 “한강, 금강 살리기 사업 5개 공구가 모두 착공돼 정상 추진 중”이라며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충남도와 비슷한 답변 수준이다.

하지만 ‘충북도 4대강 사업 찬성 선회’ 등으로 보도되자 충북도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지사는 국가의 4대강 사업 전체가 아닌 충북의 4대강 사업에 국한해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도는 이어 “이 지사는 평소에도 수질 개선, 생태하천 보전 등 치수 사업은 인정한다는 견해를 밝혀 왔다”며 “도내 4대강 사업에는 대형 보(洑) 신설이나 대규모 준설 사업이 없고 수질 개선, 생태하천 보전과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등이 대부분”이라며 찬성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4대강 사업 검증위원회’가 가동 중인 만큼 검증위 활동 결과를 보고 필요한 경우 국토해양부와 사업 내용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취임 직후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를 막아 운하를 만들거나 배가 다니도록 준설하는 것은 반대하고, 놀이시설 등 이수 개념이 아닌 치수 개념은 찬성한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은 아니었다.

그는 최근 국토해양부 4대강 사업추진본부를 찾아가 “충북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큰 틀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부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