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 전격 사의… 후임 조현오 서울청장 유력

입력 2010-08-05 18:27

강희락 경찰청장이 5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강 청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내놓은 사퇴서에서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 쇄신을 위해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경찰 후진을 위해 조직이 안정돼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용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의 국장(國葬)과 쌍용자동차 사태 등 치안 현안을 원만히 처리하고 안정된 치안을 확보해 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치안 공백이 없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의 사퇴에는 서울 양천경찰서 피의자 고문 사건과 일련의 아동 상대 성폭행 사건 등에 대해 치안 총수로서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청장은 임기가 7개월 가까이 남았고, 경찰 총수가 책임질 만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사안이 없어 사퇴 배경을 놓고 의문이 일고 있다.

경북 성주 출신인 강 청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7년 10월 경찰에 입문했다.

강 청장 후임은 치안정감인 모강인 경찰청 차장,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윤재옥 경기경찰청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중 한 명이 임명된다. 이 가운데 조 서울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