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大 레프코위츠 교수 “이란 문제, 한국에 가장 큰 도전과제 될 것”

입력 2010-08-05 18:26

미국이 이란 제재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란 핵문제가 한국에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히브리대의 앨런 레프코위츠 교수는 4일 워싱턴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한국과 중동 관계’를 주제로 한 연구논문 발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란의 핵위기 고조를 자신들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한반도에서 위기를 초래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레프코위츠 교수는 이란 핵위기가 악화되거나 강한 대(對)이란 제재가 이뤄질 경우 한국은 이란과의 무역과 투자에 미칠 결과를 고려해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 한국이 보여온 태도는 경제적 고려들이 여전히 한국 외교를 좌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란과 미국 간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계속 이란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교역 규모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레프코위츠 교수는 한국이 이란 핵문제 초기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냈다면서 “한국의 정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에 대한 강제적인 제재를 따르면서도, 일본을 포함한 미국의 다른 동맹국이 취했던 것과 같은 자발적인 강한 조치는 하지 않은 게 특징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의 이란 핵문제에 대한 태도는 다른 국가들로부터 좀 더 주목받게 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이란과 북한과의 관련성, 이란 제재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압력 등은 한국이 고려할 만한 대이란 외교 방정식의 한 부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