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휴가 중 소설가 이문열 만나

입력 2010-08-06 00:11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여름휴가를 마쳤다. 지난달 말부터 가족과 함께 국내 모 휴양지에서 휴식과 함께 정국 구상을 해온 이 대통령은 전날 밤 청와대 관저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말 개각 인선 구상을 마치고 다음주 초인 9~10일쯤 개각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개각의 하이라이트인 후임 총리 하마평은 나이와 관계없이 친서민과 소통을 상징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휴가 중인 지난 1일 소설가 이문열씨를 휴가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만찬 후 휴양지에서 하룻밤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대표적 보수 논객인 이씨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특히 이 대통령의 8·15 구상의 밑그림인 경축사 초안을 열람하고 천안함 사태를 포함한 정국 현안과 6·25 발발 60년, 한·일 강제병합 100년 등 올해 한반도의 역사적 환경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잘 쉬는 것도 전략이라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정치에서 벗어나 문화계 인사를 만난 만큼 돌아가는 사회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설가와 기업인으로 20여년 동안 알고 지낸 두 사람은 이 대통령 당선 후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미뤄오다 이번 휴가 때 일정을 맞추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3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